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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10-02 (화) 15:03
ㆍ조회: 1746  
  견과(堅果)의 왕 밤

  ‘군밤타령의 우리 민요며, 미국에서도 흘러간 노래에서 듣는 군밤의 추억이 있지 않았나. 냇킹콜(Nat King Cole/ 1919-1965)의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롤은 지금도 온 세상이 즐겨 듣는다. “군밤은 화덕에서 굽고(Chestnuts roasting on an open fire)......."

  건강에 관심이 지대해진 현대사회에서 근년에 견과류(堅果類)가 좋다는 일설(一說)로 온 세계에는 값조차 지금 많이 오른 형편. 우리나라에선 밤과 호두, [柏子] 같은 게 주로 생산된다. 그 중에 밤은 중국에서도 마른 과일의 왕이라며 간과지왕(干果之王)이라 부른다. 세계적으로는 4대 견과류를 일반적으로 호두(walnut), 개암[榛子/hazelnut], 아몬드[armond/扁桃/杏仁), 캐슈[cashew/腰果]로 친다.

  파란 밤이 아직 덜 여물 때가 연하고 달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밤색으로 영근 상태, 딱딱하게 충실한 밤톨들. 더러는 밤송이 속에 쌍으로 박히고, 세 개의 알 톨이 그대로 벌어진 것들도 있네. 손가락을 찔리면서 밤알을 꺼낸다. 이런! 미끄러져 언덕에 넘어지면서 풀썩 밤송이 가시에 앉았으니. 그렇지, 세상은 그렇게 쉽게 모두 얻을 수가 있던가? 그 정도의 따가움이야 잠깐일 뿐이야. 손끝에 밤 가시를 뽑으면서도 통증보다는 기쁨의 만족함이 나를 푸근하게 하던 날. 소복한 고향 감회까지 곁들인 소박한 알밤 줍기 체험이 나를 즐겁게 했다.

  추석(秋夕) 나들이 자동차 행렬이 42번 국도를 즐비하게 매웠지만 차라리 나는 추풍(秋豊)의 소득으로 만족감을 채웠다. 한 가득 옛날에 먹던 버릇으로 삶은 밤을 내 한 번 즐기리라. 돌나물 돋아난 언덕이며 여치가 뒷다리를 비비던 그 가을날 고향의 운치 그대로이다. 억새가 흔들리는 갈바람에 밤톨을 줍는 낭만이 내 한 날의 행복함이었다. 오늘 작은 배낭에 한가득 채웠으니 나를 풍요롭게 했다.

  딱딱한 껍질을 지니고서 열과(裂果)와는 반대로 익어도 터지지 아니하는 폐과(閉果)의 마른 걸 대개 견과(堅果)라 우리가 분류한다. 아마도 잣은 우리나라가 일찍부터 소중한 견과로 식용해왔고, 캐슈는 열대산이라 예전에 우리에겐 알려지지 못했던 것 같다.

  실상 미국에 가서야 1970년대에 처음으로 나도 꼬부라지고 고소한 견과를 먹어보았다네. 5여 년 전 과테말라 여행에서는 나무에 열린 캐슈에 또 한 번 놀란 것은 빨갛고 달콤한 수과(水果)까지 거기 붙어서 그걸 직접 나무에서 따먹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상상했던 캐슈는 견과[nut]만 열리는 줄 알았었는데 색다른 열대 열매였다.

  개암은 내가 어려서 살던 고향친구들도 따먹었다지만 내 그땐 먹어보질 못했다. 산에서 자생하는 개암나무를 몰랐다는 말이다. 예부터 알려져 있으나 재배하거나 시중에 보급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고소하다는 말만 내가 들었을 뿐이나 많은 이들이 산에서 따먹었다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동북부 지역인 소위 만주(滿洲)쪽으로 가면서 옛날부터 진자점(榛子店)이 있을 정도로 개암이 많았음을 알고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터키가 세계의 개암 생산의 75%를 차지한다네. 개암은 몰라도 우리 젊은이들이 커피 하우스(Coffee House)에서 헤이즐넛 커피는 마셨을지도 모른다. 밤과 비슷하게 생긴 개암도 다른 견과류와 함께 지금 세계적 인기다.

  우리에겐 자고로 밤이 으뜸가는 견과. 호두도 있지만 그렇게 많이 생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밤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우리의 견과. 한의학에도 일찍이 건위보신(健胃補腎)이라며 위를 튼튼히 하고 신장(腎臟)을 도와준다고 했다. ‘신지과(腎之果),’ 곧 콩판의 과일이랬으니 노인의 신장에 특히 좋다네. 과일이 흔한 지금에야 열대산이며 세계도처에서 수입된 것들이 하도 많지만 예전엔 군밤이었다. 나는 오늘 우리 견과의 왕()’ 밤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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