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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3-11-22 (금) 15:12
ㆍ조회: 3819  
  조율이시와 홍동백서

                         <조율이시의 2013년 진천 시제>

   제사상(祭祀床) 앞에서는 때때로 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금년에도 또 한 번 이 문제가 대두 되는 모습을 보게 되어서 이 글을 쓰고 싶었다.  조율이시(棗栗梨柹)가 맞는가, 조율시이(棗栗柹梨)가 옳은가?

   밤과 대추는 양쪽 다 먼저이니 문제가 없고, 배와 감의 순서가 어느 것이 먼저인지 간혹 시비(是非)거리가 된다. 과일 뒤에 놓은 탕이나 적()과 같은 건 먼저 눈에 띄지 않아서인지 별반 문젯거리에 오르진 않는 것 같다. 제관들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는 과일을 보는 순간 어디서인가 들었던 그 말이 떠올라 호기심에 한 마디를 하고픈 충동이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순서가 진실로 문제인가? 어디에 놓은들 그게 무슨 큰 문제가 된단 말인가. 배를 먼저 놓고 대추를 나중에 진설(陳設)한다고 안 될 일이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선택의 문제이지 당위성(當爲性)의 문제는 아니다.

   만약 그 순서가 그리도 문제가 된다면 요즘 제상에 단골로 오르는 사과는 어찌하여 순서로 문제를 아니 삼는지. 옛 전통이나 제상에는 사과가 제수(祭需)에 없었는데 지금은 그 흔하고 맛난 좋은 사과를 거의 빼지 않고 제상에 올리는 추세이니 말이다. 키위는 어떻고, 수박은 어떤가? 바나나도 올리는 제사를 내가 보았으니 아무도 그 순서를 논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포도나 파인애플을 제상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제상에 오르는 과일을 놓고 사람들은 거기에다 상징과 의미를 부여하였던 것 때문에 아마도 시비가 붙게 되었을지 모른다. 언필칭(言必稱) 대추는 씨앗이 하나라서 단 하나의 임금을 뜻하므로 제일 먼저, 밤은 한 송이에 세 알이 들어서 삼정승(三政丞)을 의미하고, 감은 씨앗이 여섯이라 육판서(六判書)를 상징한다고도 설명한다. 배는 씨가 여덟이라서 많은 숫자이니 백성이 되므로 그런 순서, 곧 조율시이(棗栗柹梨)가 옳다는 주장이다.

   아주 그럴듯하긴 하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解夢)이라고도 보여진다. 조율이시의 순서가 아닌 홍동백서(紅東白西)의 원칙을 적용하는 전통이나 가례(家禮)도 있단 말이다. 고대로부터 동양철학에서는 동쪽이 붉은 색을, 서쪽이 흰색을 나타냈다. 이 원칙으로 보면 빨간 대추가 서쪽 제일 먼저 놓는 것은 안 된다. 흰색의 배가 서쪽에 먼저 놓여야 하는 게 아닌가.

   지금은 임금도 없고, 정승도, 판서도 없으며, 민주사회에서는 온 백성이 제일 높은 나라의 주인이 되므로 조율이시의 그런 원리로는 설명될 필요가 없다. 조선 후기(後期)에 예법으로 논쟁이 많아 남인(南人)과 서인(西人)들이 그런 것까지 가지고서 논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더러는 지금도 사계(沙溪 金長生) 전통입네, 율곡(栗谷 李珥) 전통입네 하면서 그런 것들을 고집하는 집안이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자기 집안의 전통이 있다며 따라도 좋고, 그런 게 없다면 정성껏 준비하는 대로 차리면 된다. 조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이가려고 제사를 올리며 기념하는 일이 아닌가. 지극히 지엽적인 것을 가지고 따지면서 정작 본래의 의미를 놓친다면 알맹이 없는 껍질의 싸움이 될 뿐이다.

   꼭 원한다면 그 의미는 부여해도 나쁠 건 없다. []은 고목이 다 되도록 애초의 그 밤톨 씨앗을 뿌리에 간직하고 있다하니 끝까지 조상과 밀착된다는 의미 같은 것 말이다. 밤톨이 송이에 셋이 들어서 3정승이 되듯 훌륭한 인물들이 많아지기를 소원한다는 상징도 나쁘진 않다. 대추[] 꽃에는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허실이 없이 자손이 번성한다는 의미도 있다네. []은 반드시 접을 붙여야만 제대로 좋은 감이 열리므로 사람도 배움으로만 참된 인간이 된다는 뜻을 부여하는 의미도 좋다.

   그러나 더 이상 그 위치 순서로 논쟁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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