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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8-25 (목) 12:07
ㆍ조회: 4457  
  배천(白川)인가, 백천인가

  황해도에 배천군(白川郡)이 있고, 우리나라에 배천조씨(白川趙氏)가 있다. 혹은 백천군이라고도 하고 백천조씨라고도 그런다. 모두 다 한자로는 흰 백(白)자에 내 천(川)자를 쓰는데 그 읽음에 차이가 나는 경우이다. 어느 것이 정음(正音)인가?

  대원군(大院君)의 일화가운데 이런 얘기가 있다. 어린 아들 고종(高宗)을 왕위에 앉히고 조선천지의 권력을 휘둘리던 때 한 신임(新任) 지방관이 부임 인사차 흥선(興宣大院君)에게 왔다.

  “자네는 어디로 부임하는고?” “백천군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간다고?” “네, 백천, 황해도 백천 군입니다요.”

  “백천이 아니라 배천(白川)이다. 부임할 제 고을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서야 어찌 바른 원(員)이 될 수 있겠는가! 자격이 없다.” 신임사또로 임명을 받아서 신이 나게 인사하러 갔다가 그만 벼슬을 잃어버리는 불행을 부르고 말았네. 이유인즉, 말 한 마디 틀리게 했기 때문이다.

황해도 배천은 한자로 백천(白川)이라 기록하지만 고대로부터 본래의 이름은 ‘배천’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는 사람은 여전히 ‘배천’이라고 발음한다. 제대로 아는 이는 ‘배천 조씨(白川 趙氏)’라 하고 ‘백천 조씨’라고 말하지 않는다. 분명히 흰 백(白)자에 내 천(川)자인데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천(白川)’이라고 말한다. 왜 그런가? 우리식 발음의 독특한 고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글자가 더러 있다.

  분명히 한자로 쓰기는 옛날부터 지이산(智異山)이지만 우리나라엔 지이산은 없다. 지리산(智異山)뿐이다. 다를 이(異)자를 쓰면서 읽기는 엉뚱하게 ‘리’로 읽으니 말이다. 이(異)는 ‘이’일 뿐이지 ‘리’라고는 결코 읽지 않는다, 중국사람의 발음에도 엘(l)이나 아르(r) 발음이 아닌 이(yi)일 뿐이다.

  아무래도 황해도 배천이나 지리산은 예부터 우리의 토착적인 이름이었을 것 같다. 그러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글씨는 따왔지만 발음은 여전히 본래의 것을 유지해온 것이다. 배달(倍達) 민족이라고 쓰지만 그 한자의 뜻과는 다른 말이라고 우리가 안다. 박달이나 밝음의 의미를 지닌 우리 토착말의 표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이 서라벌에서 왔다는데 서라벌(徐羅伐)이 애초에 그 한자대로 발음하지는 않았을 것이 아닌가.

  그런데 ‘배천군’에 대한 다른 에피소드도 들려온다. 한 선비가 역시 배천군수에 임명을 받고 임금을 배알한 자리에서 ‘배천’과 ‘백천’이 화제가 되었는데, 관료들의 많은 수가 ‘백천’이라 했지만 그 신임 군수는 끝끝내 ‘배천’이 옳다고 주장했다. 임금은 그의 지조는 훌륭하나 벼슬아치가 남과 조화할 줄도 알아야 하므로 너무 편벽되다고 군수직에서 제외시켰다는 얘기다.

  비록 옳다고 해도 언어란 대중에 의해 순화되고 변천하는 것이 아닌가. 비록 인디언(Indian)이 아니라 미주본토인(the Native American)이라야 옳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디언이라 부르니 그것도 틀릴 수가 없다. 지이산(智異山)이라고 쓰나 모두가 지리산(智異山)이라 하므로 지리산이 된다. 배천(白川)이 옳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한자독음대로 ‘백천(白川)’이라고 하니 그것이 꼭 틀렸다고만 할 있겠는가? 배천이 맞지만 백천도 지금은 용납해야할 것 같은 게, 많은 사람들이 ‘백천 조씨’라 하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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