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 송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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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 송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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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 송창환

 

어정칠월 건들팔월 지나가며

아침저녁 서늘한 기운이

가을 맞을 건사를 하라는데.

 

풀벌레도 벌써

풍성한 농악 소리 들려올

마을 어귀에 구경할 자리 마련하고.

 

짓궂은 가을 장맛비가

오락가락 세월을 재촉하며

온 산에 물들 채비 도와주는데

어제 같은 오늘이 내일을

외면하고 속절없이 허공을 바라본다.

 

세월은 가고 또 오지만

떠난 사람은 돌아올 줄 모르는데

그 누가 기억해줄 기약도 없는

이 하루는 왜 이렇게 가을을 기다리고 섰나.

 

최대식 기자 tok@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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