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정 강회백이 송정공 諱우(宋愚,1354-1422)에게 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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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정 강회백이 송정공 諱우(宋愚,1354-1422)에게 준 시

송은도 0 2037

통정 강회백이 송정공 諱우(宋愚, 1354-1422)에게 준 시이다. 

천 리 멀리 관산에 떠오른 달 千里關山月
막막하여 꿈속 혼은 괴로우리 悠悠勞夢魂

임금의 조서를 손에 넣었고 絲綸曾入手
은혜를 입은 지 오래되었네 雨露久承恩
알록달록 교묘한 말 시작되더니 萋斐初成錦
축 늘어져 구름을 잃게 되었네 低垂已失雲
세상길 험한 곳이 많기도 한데 世途多蹭蹬
공연히 학승헌일까 부끄럽네 空愧鶴乘軒12) 

아마도 이 시는 1391년 송정공이 귀양가 있을 때 지은 시로 보인다. 강회백
이 정당문학에 배수된 해이다.

두련은 험하고 먼 곳에 유배 가있으면서 괴로워할 송정공의 상황을 말하였다. 송정공은 강회백보다 먼저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 생활을 더 오래 하였다. 함련은 그가 임금에게 얼마나 인정을 받았는지 말한다.

경련은 귀양을 가게 된 경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알록달록한 색실로 비단을 짜듯, 사람들의 교묘한 말은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구름과 비를 잃어버려 비상할 수 없어진 교룡처럼 기세가 꺾이게 된 것이다. 미련의 “鶴乘軒”은 춘추 때 위의공(衛懿公)의 고사를 끌어온 것이다. 학을 너무 좋아하여 대부가 타는 수레에 학을 태우고 다녔다고 하는데, 분수에 맞지 않은 벼슬에 있는 사람을 비유한다. 송정공 같은 사람도 뜻하지 않게 무고한 일로 귀양을 가듯 벼슬길에는 예기치 못한 재난이 많다. 그러니 강회백은 자신이 중앙관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혹시 분수에 맞지않은가 하여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이처럼 벗을 걱정하는 시에서도 관료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송정공은 1931년 고려말 공양왕 때 헌납에 있으며 김종연 모반 밀고자 윤구택의 관직 임명에 동의하지 않아 유배를 당했는데, 이 사건은 별도 글에서 언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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