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세월 거슬러 백련향으로 피어난 "표옹정신"

홈 > 게시판 (公告欄)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400년 세월 거슬러 백련향으로 피어난 "표옹정신"

송관규 0 4427
2014년 7월 13일자 새전북신문에 기사화된 우산종중 망모정 준공식, 연시비 제막식, 망모정상량문 육위시비 제막식에 대한 신문 기사를 발췌하여 수록합니다
진천송씨 종인여러분은 자랑스런 표옹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더 숭조정신에 열정을 다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400년 세월 거슬러 백련향으로 피어난

'표옹의 정신'

 

■완주 망모정 제막식 제막식 가보니


2014년 07월 13일 (일) 이종근 기자 jk7409@hanmail.net


백련처럼 구김살없이 살고 싶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진천송씨 우산종중(충숙공 휘 '영구' 후손 문중, 의장 송재규)이 12일 오전 10시 30분 충숙공원(완주군 봉동읍 제촌길)에서 백련지 참관과 함께 연(蓮)시비 제막식, 망모정 준공식과 함께 익산 망모당(전북 유형문화재 제90호)에서 ‘망모당 상량문 육위시비 제막식’을 각각 가졌다.

서울은 물론 봉동,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300여명의 종인과 박성일 완주군수, 나종우 전주문화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나종우 전주문화원장, 송병혁 진천송씨대종회 문화 이사, 송호진 익산시의원, 이의섭 전주덕일비석 대표, 노석필 전통한옥 대표가 감사패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백련은 표옹 송영구(1556ㅡ1620)선생(전주객사 휘호 현판한 사람)이 조선조에 중국에서 가져와 심었다고. 때는 1593년, 정여립 모반 사건으로 알려진 기축옥사(己丑獄死)로 동인을 제거하고 실권자가 된 송강 정철이 명나라의 사신으로 가게 된다. 그 사절단은 성절사(聖節史)로, 명청시절에 황제나 황후의 생일에 축하 사절로 가는 방문단을 일컫는다.

이 사절단엔 익산 출신의 문인 표옹 송영구선생이 함께 했다. 선생이 사절로 간 당시, 선생은 중국의 백련(白蓮)을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와 익산시 왕궁면 광암리 장암마을 등에 연지(蓮池)를 만들었다고.

그래서 오늘날 진천송씨 우산종중이 논 2,000여 평에 백련을 시어 꽃피우게 했으며, 익산시 왕궁면 광암리에도 백련이 심어져 있다. 그 때문인가, 선생은 조선 중기의 강직한 선비로 ‘백련거사(白蓮居士)’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

'청백(靑白)하다’. 이곳의 연꽃밭을 바라보면서 드는 첫 느낌이다. 시나브로 무거운 여름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청색과 백색의 조화.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조성된 연꽃밭은 인간 세상에 구현된 극락을 꼭 빼다 닮았다.

첫 행사는 어버이 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망모정(望母亭)’ 제막식으로 꾸려졌다. 글씨는 서예가 하산 서홍식씨가, 정자 안의 ‘망모정 건립기’는 송재규의장이 썼다.

‘푸른 잎 구슬을 기울여 덮고, 연화(蓮花, 연꽃)는 꽃부리 물 위로 솟궜네. 처음 필 때는 뜻과 같았으나, 떨어지고 나면 무정도 하구나. 예쁜 열매들이 총총 이어받고, 금실은 올올이 가늘게 기우네. 연꽃에서 큰 꽃부리가 나와서, 응당 신선의 삼청(三淸)을 이룬다네’

이어 표옹 송영구선생의 ‘연(蓮)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비석 앞에는 송영구선생의 ‘연화(蓮花)라는 시가, 뒷면엔 나종우 전주문화원장의 ‘표옹 송영구선생’의 삶이 돌에 새겨졌다.

이어 이곳에서 4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익산의 망모당으로 자리를 옮겨 ‘망모당 상량문 육위(六偉)시비 제막식’을 가졌다. 비석 앞에는 ‘망모당 상량문 육위(六偉)시비’, 뒷면에는 송영구선생의 ‘망모당 상량문’이 각각 실렸다.

‘망모당 상량문 육위(六偉)시비’는 송영구선생이 망모당의 동서남북상하를 보면서 1605년 7월 16일에 읊은 시이며, ‘망모당 상량문’은 ‘돌아가신 분을 살아계신 것처럼 섬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재규의장은 “최초로 중국에서 백련을 가져온 표옹 송영구 선조를 기리의 위해 연꽃을 노래한 연(蓮)시를 발췌하여 연시비 제막을 하게 됐다”며 “특히 ‘망모정’ 건립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경로사상과 효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련은 청초하고 깔끔해 보이는데 비해 간간이 보이는 홍련은 요염함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건듯건듯 귀밑을 애무하는 바람이 분다. 이에질세라, 연잎이 살랑거리며 춤을 추고 있다. 이내 연꽃도 좋다며 수줍게 웃는다. 말 그대로 하얀 미소를 보여준다? 백련처럼 구김살없이 살고 싶다는 이들의 소망이 현실로 고스란히 이어졌으면 얼마나 좋을까//이종근기자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