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모당 소쇄일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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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모당 소쇄일 행사

송병혁 0 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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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천송씨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건물로 내려오는 망모당(望慕堂) 소쇄일(掃灑日) 행사가 금년에도 822, 음력 7월 기망(旣望)에 열렸다. 송정공파 충숙공종중(松亭公派 忠肅公宗中/ 在圭 議長)에서는 망모당 상량식(上梁式) 408주년을 기하여 종중의 오랜 전통을 따라 오전 11시에 주과포(酒果脯)로 표옹공(瓢翁公 英耈/ 1556-1620) 영정(影幀) 앞에서 호남(鎬男) 유사(有司)의 사회로 재규 의장의 헌작(獻酌)에 이어 참례객들의 재배(再拜)로 예를 올렸다.

   이어서 재규 의장의 인사 메시지가 있었고, 참여자 인사 소개로 진행되고는 준비된 닭백숙과 소주로 넉넉한 점심을 즐겼다. 오랜 역사에 걸쳐서 이날은 본래 유주유시(有酒有詩)가 풍성하였다고 전해온다.  술이 넉넉하고 시를 짓는  풍원의 흥이 풍성하였다는 뜻이다.  그로 인하여 온종일 화수(花樹)의 정을 나누었던 전통을 이은 것이다. 지금은 시()를 짓지 는 아니하나 종친들의 친목은 여전하였으니 원근각지(遠近各地)에서 60여 명이 더운 날씨에도 참석하여 친교를 나눌 수 있었다.

   이날 특별한 일 하나는 재규 회장이 흑백의 고화(古畵) 한 점을 소개하였다. 공자(孔子)의 영정(影幀)인데 이는 400여 년 전 표옹공께서 중국 베이징에 사신(使臣) 길에서 멀리 구하여 온 귀중한 그림이었다. 이 그림이 특별한 것은 천년도 훨씬 넘은 당()나라 때의 지금까지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화가 오도자(吳道子)가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오도자의 공자상이 없었던지라 표옹공이 특별히 중국에서 구하여 온 귀중한 것이었다.

   이를 이 지역 향교(鄕校)를 통해 영당(影堂)에 보존되어왔는데 지금은 원본은 아니나 그것을 근년에 누군가 사진을 찍어서 보존하게 된 것을 복제해 온 것이다. 실로 오도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공자상을 보니 푱옹공의 정성에 새삼 감복하게 되었다.

   먼저 닭백숙의 국물과 고기를 먼저 제공하여 술을 나누는데 이어서 백숙에 쌀과 녹두 등으로 맛있는 백숙의 죽을 또 식사로 공급하였다. 후식으로는 계절에 맞는 시원한 수박과 포도를 푸짐히 즐길 수 있었는데 연신 음식을 망모당 마루와 방으로 나르는 봉사에 병국, 병초, 호남, 호택, 우승 종친들이 구슬땀을 흘리면서 분주하게 수고하였다.

   이 모임을 뜻 깊게 기념하기 위해 전주시내에서 실내골프 연습장을 경영하는 병희 종친이 기념타월 100매를 준비해 와서 귀가하는 모든 참여자들에게 하나씩 제공하였다. 주차장에 가득한 차량들이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나락이 패기 시작한 망모당 앞들 가운데로 내년을 기약하며 각기 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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