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모당 소쇄행사와 헌련고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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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모당 소쇄행사와 헌련고유제

송병혁 0 3494

mmss_01.JPG   백련(白蓮)이 만개한 88일 우산종중(紆山宗中)에선 고상한 축제가 개최되었다. 해마다 음력 7월 열엿샛날 기망(旣望)은 망모당(望慕堂) 소쇄일(掃灑日)이다.

  서울에서 관광버스 한 대로 참여한 종친들이며 개인 차량들로, 전주와 익산 등 인근의 내외 손님들이 초청된 특별한 행사였다. 화려한 축하 화환들이 망모당을 가득하게 각계에서 보내왔고, 더운 햇볕에 차일(遮日)을 대신해 안팎에 텐트를 치고 내빈을 기다렸다.

  망모당은 표옹공(瓢翁 英耈/ 1556-1620)1605년에 부모님과 선조(先祖)를 기리며 사모하는 뜻에서 건립했다. 407년의 유구한 전통으로 망모당을 처음 상량(上樑)한 날을 기념하여 후손들이 이 날에 모여 당()의 안팎을 쓸고 유주유시(有酒有詩), 곧 술이 있고 시()가 있는 아름다운 축제로 내려왔다.

  유난히 더운 금년 여름인데 백 명이 넘는 종원(宗員)과 참여객이 망모당 마루와 방을 메우고도 뜰안의 텐트 아래에까지 앉아서 소쇄일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먼저 망모당과 종중(宗中)에 기여한 8명의 인사들에게 감사패 전달식이 있었다.

  우산종중을 널리 알리는데 공헌한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황안웅 교수, 칼럼니스트인 조용헌 동양학자, 전주MBC 편성제작국 김현찬 PD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편성으로 표옹공과 주지번(朱之蕃)인연다큐멘터리를 통하여 진천송씨와 종중을 알린 공로에 감사함을 표했다.

  지난해 망모당을 대거 중수(重修)하는 데에 지원해준 전라북도의회 배승철 부의장, 우리 종친인 송병원, 송호진 익산시의원, 익산시 문화재고도정책과 송대성 과장에게, 표옹공 관련 번역을 한 병혁(炳赫)에게 각각 감사패가 주어졌다.

  망모당은 모여서 마시고 마음껏 풍류를 읊다가 달이 뜨는 저녁에야 거나한 기쁨으로 헤어졌다는 소쇄일의 내력을 가지고 있다. 달빛에 하얀 두루마기를 펄럭이는 선비들이 온 마을과 길을 가득히 메웠다고 연로한 분들이 옛날을 회상한다.

  지금은 풍류(風流)가 생략되어졌으나 여전히 소쇄일에 모인 종친(宗親)들은 원근각지에서 와 숭조돈목(崇祖敦睦)의 화락(和樂)을 나누는 아름다움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윤달이 끼어서 7월 기망이 양력으로 91일에나 잡혀서 소쇄일에 더하여 헌련고유제(獻蓮告由祭)까지 더 갖게 되므로 연꽃이 있도록 앞당겨 열린 것이다.

  이어서 표옹공의 영정 앞에 특별히 준비한 백련(白蓮)을 곱게 담아 올리고, 주과(酒果)를 겸하여 영령께 흰 연꽃을 바치며 고유제(告由祭)를 경건히 올렸다. 백련거사(白蓮居士) 라 특별 호()를 지닐 정도로 하얀 연꽃을 즐기시었던 표옹공께 드린 제사였다.

  재규(在圭) 우산종중 의장 겸 대종회장이 헌관(獻官)이 되고, 윤규(允圭) 평의원이 순서진행 집례(集禮)를 했다. 병국(炳國) 우상종중 평의원 겸 대종회이사가 집사(執事)로 수고했으며, 특별 헌련(獻蓮)고유제에 대축(大祝)은 한문(漢文)에 하규(夏圭) 송정공파종회장, 한글번역문은 호중(鎬仲) 평의원 겸 대종회이사가 맡았다.

  고유제 후에 도시락과 넉넉한 술로 참석자들이 모두 즐겼다. 이어서 우산정사(紆山精舍)로 옮겨 이태 전부터 2천여 평에 심은 백련(白蓮)을 감상하였는데 실로 큰 연잎에 백설 같은 연꽃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6월말과 7월 초에 절정을 이루었다는데 먼저 심은 연꽃들은 이미 연밥이 조로(jorro) 나발처럼 여물어가고 있었다.

  용솔[龍松]이며 삼정승 솔도 감상하고 유서 깊은 종중을 돌아보며 송문(宋門)의 자부심과 돈목을 서로 다지는 기회를 삼았다. 내년엔 연꽃축제를 할 계획이라니 더 신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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