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옹유고 국역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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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옹유고 국역판 출판

송병혁 0 4332
   우리 진천송씨의 역대 문집이 제대로 세상에 발행되어 나온 것으로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한문(漢文)으로 더러 나온 경우는 옛날에 있었으나 현대의 편리한 장정으로 읽기 편하게 국문으로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재규(在圭) 대종회장 겸 우산종중 의장은 이 책의 발간사에서 선조의 위대한 업적과 사상을 이제야 출간하게 되어 만시지탄(晩時之歎)으로 느끼나 후손은 물론 진천송씨 종친들, 또 선조(宣祖)대, 광해조(光海朝)의 역사와 문학연구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 책은 우리 진송(鎭宋)에 우뚝한 표옹 송영구(瓢翁 宋英耈/ 1556-1620) 선생의 문집인 표옹유고(瓢翁遺稿)를 번역한 국역이다.

  표옹(瓢翁)은 고려 말기에 급제하여 좌사간대부(左司諫大夫)를 지낸 송정공 우(松亭公 愚)6세손으로 지금의 전북 완주군 왕궁면 광암리에서 출생하고 157621세에 우계 성혼(牛溪 成渾)의 문하로 나아가 수업하고, 158429세에 서총대 정시(瑞蔥臺 庭試)에 합격하여 승정원 주서(承政院 注書)로부터 여러 벼슬을 거쳐 경상도관찰사, 동지중추부사, 오위도총부 부총관, 병조참판이 되었다. 1593년의 성절사(聖節使) 서장관과 161358세에 성절사 정사(正使)로 두 차례 북경을 다녀왔다.

  1793년에 공의 7세손 문술(文述)이 처음으로 흩어지고 헤진 유고(遺稿)를 모아서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 본서이다. 이 초간본은 역자의 확인으로는 현재 규장각과 국립중앙도서관, 장서각과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각각 소장되어있고, 중요 도서관에 비치된 한 둘의 진천송씨의 저작 문집이라 더욱 중요하다.

  초간본이 출간된지 2백년이 넘고, 표옹공이 서거한 지 4백 년이 가까와서야 국역판이 나오게 된 것이다. 274 수의 표옹공의 제목 시가 본서에 수록 번역되었다. 중국 북경(北京)에 성절사행 길에서 읊은 작품이 가장 많고, 만사(輓詞)도 여럿이며 자신과 벗들의 증별시(贈別詩)와 친구와 친지 사이에 주고받은 시문도 많다.

  그 중에서 이종동생과 나눈 시가 제일 많았다.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 문장가로 세상에 크게 명성을 떨친 상촌 신흠(象村 申欽), 월사 이정구(月沙 李廷龜)는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 시문을 주고받았고, 그 외에 망년지교(忘年之交)로 지낸 뛰어난 연하의 여러 문장가들과도 그리하였던 내용이 들어있다.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배열하여 독자의 편리를 도모하였고, 원문도 영인하여서 뒤쪽에 전부 합본하므로 오리지널(the originals)을 오래 보존할 수 있게 했다. 이 국역판의 특징은 한국문집총간에서 발행한 표옹유고의 원문 영인본을 저본(底本)으로 하고 우산종중에서 중간한 1971년의 표옹선생유고 속편을 근거로 삼았다.

  내용에 인용된 것은 그 출처를 널리 찾아서 역주에다 알리고 그 내용도 설명하려고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중국의 고전(古典), 개인들의 문집 등에서 인용 된 시나 글의 원문과 저자를 찾아내어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아주 많은 시간을 들였다.

  저자의 폭넓은 교우관계와 교류로 편지나 시문을 나누었던 상대자들도 가능한 한 찾아서 간단한 프로필(profile)을 주석으로 달았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 원문에는 없지만 시문과 글의 차례에 번호를 매겼다.

 고급 양장으로 품위있게 만든 우산종중 평의원들의 노력도 합쳐서 우리 진송의 위상을 다른 성씨들과 각 대학과 주요 도서관에 비치되기에도 손색이 없으니 기쁜 일이 아니랴. 무엇보다 이런 진송의 보화를 캐내어 세상에 내어놓도록 결행한 종중 지도력은 역사적인 사역을 실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진송의 역사와 사상을 새롭게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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