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왜 흑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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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왜 흑룡인가

송병혁 0 3152

운명철학 하는 사람들이 이번은 검은 용()의 새해가 된다며 행운을 잡으라고 동양에는 결혼하고 출산하려는 자가 늘고 있다네. 왜 흑룡(黑龍)이지?

육십 간지(六十 干支)를 역법(曆法)의 팔자운명(八字運命)으로 풀기 때문이다. 천간(天干)의 십간(十干) 중의 임()12지지(地支)로는 진()이 된다. ()은 금수목화토(金水木火土)의 오행(五行)에서 ,’ ()’에 해당한다. 그리고 지지의 진()은 흔히 12가지 띠의 상징 동물들로 용(). 2012년 임진은 수룡(水龍)이 된다. 물이 성하는데 수()는 색깔로 흑()이므로 흑룡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므로 2012년은 검은 용의 해라는 주장.

새해 세상의 역사는 어떻게 펼쳐질까?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돌아보라고 했다. 100년 전 용의 해에는 어떤 일이. 아 왕권의 전제정치가 막을 내리고 민주주의가 중국에서 시작된 해가 1912년이었고, 1592년에 우리나라엔 임진왜란이 일어난 비극이 흑룡의 해였었다.

소위 1911년의 신해혁명(辛亥革命)이 일어나 지금도 쌍십절이라며 그해의 1010일을 기념하는데 청()나라가 망했으니 손문(孫文)이 중화민국(中華民國)이라는 새 나라의 총통으로 취임한 것이 191211. 100년 뒤인 2012년 중국은 또 대통령과 같은 새 주석(主席)이 후진타오(胡锦涛)를 이어 시진핑(習近平)의 시대가 열리며, 거의 절반의 공산당 중앙당 간부들이 경질될 것이라서 과히 혁명적이라 할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엔 새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의 사망 후 김정은 시대의 변화 조짐이 일지 않겠는가. 미국도 대통령 선거가 있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전히 큰 문제를 안고 새로운 변혁을 갈망하고 있다. 흑룡의 해가 모두 어떻게 되려나?

고대로부터 중국 사람들은 용을 좋아해서 황제들이 용포(龍袍), 우리네 임금들도 곤룡포(袞龍袍)를 입었다. 용은 권력과 존귀를 상징. 12지 동물 중 용 하나만 단 한 번을 날아갈 수 있는 짐승이고, 인간 세계에는 용이 없다. 그래서 신비한 짐승 곧 신수(神獸). 용은 육해공(陸海空)으로 땅에선 기고, 물에 수영하며, 하늘선 나는 짐승.

호랑이가 땅의 왕이라면 용은 하늘의 용왕(龍王)으로 상징되기도 했다.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 용과 호랑이는 조화하기가 어렵고, 용은 개성이 강하고 독행(獨行)이므로 여타 지지(地支)의 동물들과 조화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부터 사람들은 용봉(龍鳳)의 짝이라 했으니 봉황, 결국 12지지 중에서는 닭띠가 용과 어울릴 수가 있다고도 하네. 용은 고요함을 즐겨서 흑룡의 해에는 괴물과 같은 신수(神獸)의 용을 보고 개가 짖게 되어 개띠는 용과 조화가 어렵겠네.

흑룡의 해에 잘못되면 크게 흉하기도 하지만 운명론자들은 잘 나가면 크게 흥하는 해가 된다고도. 그대로 믿지는 않더라도 흑룡의 해에 좋은 조짐과 좋은 변화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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